두창저수지, 한 바퀴 걷다 보면 선사시대까지 만나는 원삼면 산책길
선사시대로 이어지는 산책길
용인 곳곳을 걸어 다니는 드래곤인데, 오늘은 처인구 원삼면 두창리로 가볼게요. 두창저수지예요. 1980년대에 만들어진 저수지라 딱히 화려한 이름값이 있는 곳은 아니고, 그냥 넓고 여유로운 물을 품고 있는 동네 저수지예요. 그런데 이런 데가 오히려 좋을 때가 있잖아요. 사람 많고 볼거리 빽빽한 곳 말고, 물 보면서 그냥 걷고 싶은 날. 두창저수지가 딱 그런 날에 어울리는 곳이에요.
1시간이면 도는, 부담 없는 둘레길
저수지 주변으로는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요. 도보로 대략 1시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규모라, 등산화까지 챙겨 신을 필요 없이 편한 신발이면 충분해요. 반나절을 통째로 비워야 하는 코스가 아니라서, 원삼면 근처를 지나다 잠깐 시간이 남을 때 들르기에도 좋고, 저수지 산책 하나만 목적으로 잡고 나와도 그 자체로 알찬 시간이 돼요.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운동기구가 설치된 구간도 나오는데, 근처 주민들이 산책 삼아 자주 찾는 이유가 이런 데 있는 것 같아요. 걷다가 잠깐 몸도 풀고, 다시 걷고,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 길이에요.
산책길에서 만나는 선사시대와 고려시대
두창저수지 둘레길에서 제가 진짜 소개하고 싶은 포인트는 이거예요. 그냥 물가 걷는 길인 줄 알고 나섰다가, 걷는 중간에 선사시대 선돌을 만나고 조금 더 가면 고려시대 삼층석탑까지 마주치게 돼요. 저수지 산책로 하나에 시대가 두 개나 겹쳐 있는 셈이라, 걷는 동안 심심할 틈이 없어요. 거창한 유적지처럼 관람 동선이 따로 정리돼 있는 건 아니고, 산책하다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방식이라 오히려 그 만남이 더 반가워요. 아이와 함께 걷는다면 '이게 얼마나 오래된 돌인지' 이야기 나누면서 걷기 좋은 구간이기도 하고요.
물길 따라 한 시간 걷는 길인데, 그 안에 선사시대와 고려시대가 같이 놓여 있어요. 이런 반전이 두창저수지의 진짜 매력이에요.
— 🐉 용이둘레길을 다 돌고 나서도 아쉬울 필요는 없어요. 저수지 주변으로는 낚시터가 있어서 물멍 대신 낚싯대 드리우고 시간 보내는 분들도 종종 보이고, 근처엔 카페와 펜션도 여럿 자리 잡고 있어요. 산책만 하고 돌아가도 좋고, 카페에 앉아 저수지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도 좋고, 하루 묵어가고 싶다면 펜션도 있으니 일정에 맞춰 고르면 돼요. 다만 카페나 펜션마다 운영 시간과 가격이 다를 수 있으니, 가시기 전에 전화나 지도 앱으로 한 번 확인하고 움직이는 걸 추천해요.





용이의 팁 · 저수지는 상시개방·연중무휴라 특별히 시간을 맞춰 갈 필요는 없어요. 다만 원삼면 안쪽이라 대중교통보다는 차로 움직이는 게 편하고, 선돌과 삼층석탑은 둘레길 중간에 있으니 표지판을 놓치지 않게 천천히 걸으며 살펴보세요.